북한이 지난해 11월의 서해 대청해전에서 북측 전사자가 발생한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했다고 중앙일보가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인용해 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노동신문은 지난달 16일자 기사에서 대청해전에서 숨진 병사 김주혁이 다니던 평양축전중학교를 김주혁중학교로 개칭하는 행사가 하루 전 열렸다고 전했다.

대청해전은 지난해 11월 10일 오전 11시27분 북한 경비정 등산곶 383호가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함으로써 발생한 남북 해군 간의 교전이다. 두 차례에 걸친 남측의 경고 통신을 무시하고 북한 경비정이 2.2km나 계속 남하하자 남한 해군 고속정이 경고사격을 했다. 북측이 조준사격을 가하자 남측이 대응사격을 했고, 11시40분 함포 등이 크게 부서진 등산곶호는 퇴각했다.

노동신문은 김주혁이 “지난해 11월 우리 측 영해에 기어든 적함들과의 전투에서 한목숨 서슴없이 바쳐 용감하게 싸웠다”고 전해 대청해전 전사자임을 확인했다. 대청해전에서의 북측 피해상황과 관련해서는 여러 설이 제기됐으나 북한이 관영매체를 통해 사망자가 있었음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1999년 6월과 2002년 6월 발생한 제1·2차 연평해전과 관련해 지금까지 사상자를 비롯한 피해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노동신문은 그러나 대청해전에서 북측에 다른 사상자가 있었는지 여부 등 구체적인 내용은 전하지 않았다. 이 신문은 지난달 15일 열린 ‘김주혁중학교 명명’ 행사에서 반신상 제막식도 함께 열렸다고 전했다.

또 김진하 평양시 당위원회 비서와 백철 교장, 김주혁의 모친인 박류순 등이 참석해 토론했다고 전했다. 노동신문은 특히 김주혁을 ‘공화국 영웅’으로 호칭해 패전에도 불구하고 영웅 칭호가 부여됐음을 알렸다. 노동신문은 “평범한 전사가 김정일 장군님의 크나큰 은정 속에 조국과 인민이 기억하고 사랑하는 공화국 영웅으로 모교와 더불어 영생의 삶을 누리게 됐다”고 강조했다.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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