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상봉' 이틀째인 4일 남과 북의 이산가족들은 오전 9∼11시 2시간 동안 금강산호텔에서 비공개 `개별상봉'을 갖고 가족별로 오붓한 시간을 보냈다.

60년 만의 첫 만남에 감정이 북받쳤던 전날과 달리 가족들은 둘러앉아 밀린 이야기를 나누는가 하면 준비해 온 생필품, 의약품, 술 등의 선물을 주고받았다.

가족들은 이어 낮 12시부터 북한 측이 마련한 단체 오찬에 참석, 음식과 술을 권하며 이산의 아픔을 달랬다.

북측 상봉단의 최성익 단장(조선적십자회 부위원장)은 "6.15공동선언의 정신에 따라 상봉을 계속하려는 우리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하지만 대결과 반목, 불신과 긴장 격화의 역사를 되풀이하면 여러분들의 상봉도, 북남 관계 개선도, 조국 통일도 실현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단장은 이어 "북과 남의 흩어진 가족, 친척들의 뜻깊은 상봉장으로, 민족적 단합과 화해의 상징으로 금강산이 계속 빛을 뿌릴 수 있도록 모두가 힘써야 한다"고 강변했는데,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금강산 관광 재개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 같다"고 말했다.

북측은 지난달 남북 적십자회담에서도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의 조건으로 대규모 쌀ㆍ비료 지원과 금강산 관광 재개를 요구했다.

이번 `2차 상봉'에 참가한 남측 상봉신청자 94명과 동반가족 43명은 4일 오후 한 차례 더 `단체상봉'을 한 뒤 5일 오전 `작별상봉'(1시간)을 끝으로 귀환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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