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영변 원자로 냉각탑 부지 주변에서 대규모 굴착 공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자 정부가 북한의 냉각탑 신축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의 민간 핵 연구기관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북한 영변 원자로 냉각탑 부지 주변을 찍은 위성사진을 공개하고 이 지역의 대규모 굴착 공사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일 전했다.

사진에는 중장비용 트랙과 각종 장비, 트럭 등이 보이고 부지 인근에는 새 건물 2동도 건축 중이라고 연구소는 전했다.
정부는 일단 위성사진에 촉각을 세우면서도 북한이 2008년 폭파, 해체했던 냉각탑을 신축하고 있을 가능성에는 크게 무게를 두지 않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건물이 원형이 아니라 직사각형 건물로 돼 있기 때문에 냉각탑처럼 생기지 않았다”면서 “우리가 판단하기에는 이르지만 원자로를 재가동하는 움직임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이 당국자는 “북한이 원자로를 재가동한다는 것은 도전적이고 도발적인 행동”이라며 “그 지역에 또다른 움직임이 있다는 것에 관심을 갖고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박길연 북한 외무성 부상이 지난달 28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핵억지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발언한 것과 사진 속 건물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연계된 걸로 보지 않는다”며 “박 부상은 일정에 맞춰 연설을 준비한 것이고 건물이 하루 아침에 다 연계된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북한은 2008년 6월27일 성 김 당시 미 국무부 한국과장과 6자회담 참가국 참관단, 국제원자력기구(IAEA) 관계자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26m 높이의 콘크리트 구조물인 영변원자로 냉각탑을 폭파해 해체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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