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정진석·사진) 대주교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북한 방문과 관련, 사제의 북한 상주와 자신의 방북이 선결 요건이라는 천주교의 공식 입장을 밝혔다.

정 대주교는 지난 26일 가톨릭 언론들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교황의 방북(방북)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북한이 먼저 종교적 제약을 완화하는 조치를 통해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교황의 외국 방문은 정치적 성격과 사목적 성격을 아울러 갖고 있다”며 “사목적 방문이 이루어지려면 사제 상주와 미사 봉헌이 전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교황께서 북한을 방문해주기를 바라고 있지만 교황청의 입장에서는 방문 순서가 중국, 베트남, 북한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주교는 또 “교황의 사목 방문은 해당 교구장이 맞이하는 것이 관례이기 때문에 교황 방북이 성사되려면 북한이 먼저 평양교구장 서리인 나를 초청하여 구체적인 준비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선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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