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적십자회는 10일 대한적십자사측에 추석을 맞아 이산가족 상봉을 갖자고 제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1일 전했다.

북한 조선적십자회 장재언 위원장은 유종하 한적 총재 앞으로 보낸 통지문에서 "지난시기 쌍방은 추석을 계기로 북과 남의 흩어진 가족, 친척들의 상봉을 진행해 이산가족의 아픔을 덜어주고 혈육의 정을 두터이한 좋은 전례를 가지고 있다"며 "올해에도 이날에 즈음해 흩어진 가족, 친척의 상봉을 금강산에서 진행하자"고 밝혔다.

남북 양측은 2009년에도 추석을 맞아 9월26일부터 10월1일까지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가졌었다.

올해 추석이 11일 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남북간 협의를 통해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지더라도 추석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장 위원장은 이어 "이번 흩어진 가족, 친척들의 금강산 상봉을 계기로 북남 사이의 인도주의 협력사업이 활성화되기를 바란다"며 "이상의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가능한한 빠른 시일 내에 북남적십자관계자들의 실무접촉을 가질 것을 제의한다"고 말했다.

북측의 이번 조치는 남측의 수해지원에 앞서 이산가족 상봉을 통해 남북관계 분위기를 호전시키려는 것으로 보이며, 실무접촉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 문제 뿐 아니라 인도적 지원을 요청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는다.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지난 9일 미국 워싱턴D.C.의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주최 토론회에서 6자회담 재개 전망에 관한 질문에 대해 "(현 상태에서) 어떤 진전이 있기 위해서는 남북한 사이에 모종의 화해조치가 있는 게 중요하다고 믿고 있다"고 말해 6자회담이 열리기 위해서는 남북관계 개선이 이뤄져야 함을 강조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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