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2009년 8월 촬영한 금강산 지구내 호텔, 식당, 면세점이 있는 온정각 일대 모습. << 연합뉴스 DB >> 2010.4.23


북한이 지난달 20일부터 금강산 숙박관광을 위해 금강산호텔과 목란관(식당)을 독자 운영하고 있다고 조총련기관지 ‘조선신보’가 7일 보도했다.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조선신보는 불법 방북 중인 한상렬(목사) 한국진보연대 상임고문의 금강산 방문(2~5일)을 동행한 뒤 “앞으로는 금강산호텔에 숙박하면서 관광을 즐길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며 “금강산호텔에서는 7월 20일부터 숙박하는 손님을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외국인 관광객과 함께 국내(북) 관광객들도 접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금강산호텔은 현대아산이 장기 임차한 북측 시설로 “현대아산 동의 없이 무단 사용할 경우 계약 위반에 해당할 것”(통일부 당국자)이란 설명이다.

목란관은 북측 식당이지만 현대아산이 독점사용권을 가진 금강산 관광지구 내에 있기 때문에 북측은 수입의 20~30%를 현대아산에 지불해야 한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금강산호텔 사용과 관련된 북측 통보는 없었다”며 “아직 호텔을 사용한 흔적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조선신보는 북한 국가관광총국 간부의 말을 인용해 “국내는 물론 외국인들의 금강산관광이 시작됐다”며 “그러나 지금까지는 원산에 숙박하면서 당일로 관광했다”고 밝혔다. 이어 신문은 “금강산면회소와 문화회관 등 남측 당국의 시설과 그 외 동결된 시설에는 입구에 각각 ‘몰수’, ‘동결’이라 쓰인 딱지가 붙어 있고 사람은 드나들지 않고 있다”며 “현재 목란관 등의 북측 시설은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금강산지구의 초소를 지키는 군인들은 판문점처럼 철갑모를 쓰고 있었다”는 말도 했다. 조선신보는 지난달 초 금강산 숙박관광이 내년부터 본격화할 것이라고 보도했었다.

/안용현 기자 ahnyh@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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