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006년과 2009년 두 차례의 핵실험을 실시했으나 핵무기를 운용할 능력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보고서가 발표됐다.

핵 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핵과학자 불레틴'(Bulletin of the atomic scientists)은 28일 '전 세계 핵무기 보유량'보고서에서 "북한은 두 번의 핵실험을 하고 8~12개의 핵폭탄을 제조할 수 있는 양의 플루토늄을 생산했지만, 여전히 핵무기 사용 능력을 과시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또 "미국의 정보 당국은 북한이 미사일에 핵탄두를 실어 운반할 능력을 아직도 갖추지 못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은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며 "하지만 9개의 핵탄두를 만들 물질을 충분히 확보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 보고서는 "우리는 세계에서 9개 핵무기 보유국이 약 2만2400기의 핵탄두를 보유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는 표현을 사용, 북한을 사실상 핵 보유국의 하나로 분류했다. 이 보고서는 핵확산금지조약(NPT)의 당사국이 아닌 이스라엘·인도·파키스탄·북한은 NPT 체제 아래서 핵무기 보유국으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서술했지만 핵무기 보유 국가 현황 설명에 북한을 포함시켰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국가별 핵무기 보유량은 러시아가 1만2000기로 가장 많으며 미국 9400기, 프랑스 300기, 중국 240기, 영국 225기 등으로 파악됐다./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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