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익을 위해서도 주한 미군은 존속돼야 한다. ”

“(우리에게) 미국은 과거에도 중요했고, 현재에도 중요하고, 미래에도 중요하다. ”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은 6·25전쟁 50주년을 맞아 29일 제3군사령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군의 안보역량 강화를 강조하면서, 한국의 경제안정과 동북아의 평화를 위해서도 주한미군과 미국은 중요하다고 수차 역설했다. 다음은 발언 요지.

“평화를 원하면 전쟁에 대비하라는 말이 있다. 안보가 튼튼해야 평화를 유지하려는 노력이 성공한다. 주한미군은 한반도에서 전쟁을 막고 북한의 남침을 막는 것뿐만 아니라, 아시아·태평양 지역, 특히 동북아의 안정과 균형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우리의 국익을 위해서도 미군은 존속돼야 한다. 미군은 한국전 때 3만7000명이 희생당하고 수많은 실종자를 내며 한국을 지키는 데 기여했다. 이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우리가 존립하지 못했을지 모른다. 6·25 이후 최대의 국난인 IMF를 맞아서도 미국은 앞장서서 한국의 경제위기 극복을 지원했다. 그 결과 우리는 전 세계가 평가하는 경제회복을 이루고 있다.

지난해 서해교전시에도 우리는 미국과 힘을 합쳐 전쟁으로의 확대를 막았고, 우리의 안보를 튼튼하게 했다.

또 미국은 우리의 최대 수출대상국이다. 경제·군사적 입장에서 미국은 우리에게 중요하다. 국민들은 친미(친미)를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 국민과 민족을 위해 좋은 의미로 미국의 역할을 이해해야 한다. 경제안정을 위해서도 미국과의 협력이 필요하다. 국가이익에 도움이 되도록 미국과는 긴밀한 관계를, 일본과는 공조를, 중국과 러시아와는 좋은 관계를 유지함으로써 주변 4대국과 잘 지내도록 해야 한다.

현재도 국가안보, 무역, 투자, 국제·외교관계에서 볼 때도 미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된다. ” /김민배기자 baiba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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