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변(延邊)조선족자치주 훈춘(琿春)과 북한의 라선, 러시아 극동을 잇는 '3국 관광' 노선이 빠르면 다음 달 신설될 것으로 보인다.

훈춘시는 23일 홈페이지를 통해 산장(三疆)국제여행사와 러시아 극동국제연합부, 북한의 라선관광회사가 공동으로 훈춘에서 출발, 러시아 슬라뱐카와 하산, 북한의 두만강시와 라선시를 잇는 관광 루트 개발을 추진 중이라고 발표했다.

훈춘시는 이들 3국 여행사가 최근 이 관광 루트를 공동 답사하며 통관 절차와 관광 일정, 노선 등을 점검했으며 일부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하는 등 모든 점검을 끝냈다고 밝혔다.

이 관광 루트는 훈춘에서 출발, 슬라뱐카를 거쳐 북.러간 철도를 이용, 라선을 둘러보고 훈춘으로 돌아오거나 취안허(圈河) 통상구에서 라선을 통해 러시아 하산을 둘러보고 중국으로 돌아오는 2개 코스로 운영된다.

훈춘시 여유국은 다음 달 '5.1절' 연휴를 전후해 관광단을 모집, 이 노선 관광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국가여유국은 지난달 18일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동북지구 관광업 발전 계획'을 통해 북한 관광 노선 다변화를 예고했다.

지린성 바이산(白山)-창바이(長白)현-북한 혜산 노선과 옌지(延吉)-훈춘(琿春)-팡촨(防川)-라진.청진 관광노선을 새롭게 해외 중점노선 개발 대상에 포함시킨 것.

국가여유국은 라진항이 개방되면 훈춘-라진을 거쳐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한국, 일본 등을 오가는 환동해 유람선 관광도 추진할 계획이다.

연변(延邊)조선족자치주도 훈춘에서 라진을 거쳐 평양과 판문점까지 이어지는 장거리 북한관광 노선 개발을 위해 북한과 협의 중이다.

지금까지 중국의 북한관광 노선은 단둥에서 신의주를 거쳐 평양에 들어가는 노선과 연변에서 산허(三合)-청진, 칠보산을 가는 코스, 백두산-삼지연-평양을 잇는 코스 등에 불과했다.

지난해 10월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의 방북 당시 체결한 북.중간 관광 활성화 협약에 따라 중국 당국은 2006년 도박 성행을 이유로 전면 금지했던 자국민의 북한 단체 관광을 지난 12일부터 재개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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