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월째 중단되고 있는 금강산 관광과 관련 북한이 금강산 지구 내 남측 부동산을 조사하겠다는 대남통지문을 보내온 것과 관련, 한국관광공사 차동영 금강산지사장 등 직원 3명이 조사에 응하기 위해 24일 방북했다.

동해선남북출입사무소에서 출경 수속을 밟고 오후 3시30분 군사분계선을 넘어 금강산으로 들어간 이들은 금강산 지구 내 시설물들을 점검하고 25일부터 북측의 조사에 응할 예정이다.

차동영 지사장은 출발에 앞서 "금강산 지구의 자산을 점검하기 위해 현대아산 관계자들보다 하루 먼저 방북하게 됐다"며 "금강산에서의 일정은 현재로서는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방북심정에 대해서는 "담담하다"며 "하루속히 남북당국 간에 대화가 재개돼서 금강산 관광이 정상화됐으면 하는 것이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사전에 요구한 자료나 어떻게 조사하겠다는 내용을 통보받은 것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그런 것은 없다"며 "일단 내일 11시까지 도착하라고 해서 미리 가서 조사하고 내일 조사에 응할 계획이며 현지 상황에 따라 대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몰수 등 최악의 상황에 대한 대처방안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그 같은 경우는 생각을 안 하고 있으며 그렇게 되면 추후에 검토하겠다"라며 "모든 문제가 하루빨리 잘 해결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앞서 관광공사는 25일까지 금강산으로 와서 관광지구에서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 조사에 응하라는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명의의 대남 통지문을 지난 18일 현대아산을 통해 전달받았다.

한편, 현대아산 직원 4명과 협력업체 직원 등 16명은 25일 오전 9시40분께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방북할 계획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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