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고위당국자는 25일 북핵 6자회담 재개 문제와 관련, “회담 재개를 위한 모색과정이 계속되고 있다”며 “각자가 자기 입장을 가지고 겨루고 있는 노력의 과정”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어 중국의 중재역할에 대해 “중국이 여러가지 방안을 많이 연구하고 있는 것 같다”며 “최근 중국이 우리측에 설명한 것은 6자회담 당사국들이 연구를 해보자는 취지였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특히 중국이 북한 김계관 부상의 방미 통한 북.미 추가대화를 미국측에 제의했는 지 여부에 대해 “(한.중간의) 토의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그런 이야기가 나왔고 중국측에서는 그런 기류가 강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미국측은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6자회담의 가시적 진전이 전제돼야 한다는 것 같더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6자회담이 실제 재개되기 위해서는 중국의 제안에 대해 미국과 북한이 향후 취할 태도가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경우 내달 또는 4월께 회담 개최가 실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그는 “중국은 어떤 식으로든 회담재개를 해보려고 각방에 얘기하고 있으나 북한은 아직 입장변화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며 “북한은 종래 보면 스테이티드 폴리시(Stated Policy.공언한 정책)를 잘 바꾸진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북한은 여전히 제재의 모자를 쓰고는 회담에 복귀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우리의 입장은 북한이 조건 없이 6자회담에 나오면 제재 해제든 무엇이든 다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당국자는 “중국이 의장국으로서 회담을 소집하면 회담이 열려야 한다”며 “우리도 중국에게 회담을 소집하라고 요구할 수 있다”며 “그러나 중국은 북한이 동의하지 않기 때문에 소집을 하지 않으려고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당국자는 “회담 개최가 중요하지만 아울러 중요한 것은 그 회담이 비핵화의 진전에 진정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조직되고 운영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비핵화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재개돼야지 북한의 지연전술로 인해 재개되는 식이 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미국도 우리와 같은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며 “6자회담의 가시적인 진전이 있어야 제재해제를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그는 23~24일 진행된 한.중 북핵협의에 대해 “협의 자체는 유용했다”며 “한.중 협의는 작년 10월에 있었고 그동안 쭉 없었던 협의가 재개된 것이어서 시의성도 있고 중.북간 협의내용을 파악한 것도 의미가 있었다” 말했다.

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방중문제와 관련, “(중국측에) 관심을 표시했으나 특별히 참고할만한 얘기를 듣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오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스티븐 보즈워스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협의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서로 중국과 협의한 내용을 비교.평가해보고 현 상황을 점검해봤다”고 밝혔다.

위 본부장은 “우리가 노력하고 있는 것은 6자회담을 어떻게 재개하고 비핵화의 길에 나서도록 하는 것으로서 각방의 노력이 결실을 맺도록 공조하는 게 중요하다”며 “그러나 이런 노력이 어떻게 수렴돼 어떤 결과로 이어질 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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