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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김정일에 시범보였던 240mm 방사포도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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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0.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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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9시 5분쯤 백령도 인근 서해 북방한계선(NLL) 북한 쪽 해상에 여러 개의 물기둥이 솟아올랐다. 백령도와 대청도에선 북한 황해도 장산곶 및 옹진반도 해안과 순위도·월래도·기린도 등 북한 섬들에 배치된 여러 곳의 해안포 진지로부터 포성(砲聲)이 잇따라 들려 왔다.

서해안에 배치된 사거리 60㎞의 240㎜ 방사포(다연장로켓) 진지에서도 로켓 여러 발이 화염을 내뿜으며 솟아올랐다. 240㎜ 방사포는 수도권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북한의 장사정포다. 북한이 국방위 명의의 ‘보복 성전’ 성명이 나온 직후 지난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군 합동훈련 참관 사진을 공개하면서 등장시킨 무기가 240㎜ 방사포이기 때문에 이날 사격은 북한의 주장이 허언(虛言)이 아님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했다.

물기둥들은 이들 진지로부터 발사된 포탄 및 로켓들이 떨어져 생긴 것이었다. 북한 해안포는 사거리 27㎞의 130㎜포(사거리 연장탄은 34㎞), 사거리 12㎞의 76.2㎜포 등으로 백령도와 대청도를 사정권 내에 두고 있다. 북한군은 며칠 전부터 동굴진지 안에 있던 해안포의 위장막을 걷어내고 포구(砲口)를 개방하는 등 사격 준비 조짐을 보여왔다고 군 소식통은 전했다.

물기둥은 NLL 경계선에서 북측 해상 1.5마일(2.8㎞) 떨어진 가까운 곳까지 만들어지기도 했다. 북한이 해상으로 해안포 사격훈련을 한 경우는 종종 있지만 이처럼 NLL 가까이 쏜 것은 처음이다.

북한 방사포 및 해안포가 처음으로 발사된 9시 5분쯤 백령도에 배치된 해병대의 벌컨포 레이더에는 미확인 비행 물체(포탄)가 날아오는 것이 잡혔다.

비상 출동한 해병대 벌컨포 대원들은 비행 물체가 날아오는 방향으로 100여발의 구경 20㎜ 벌컨포탄을 사격했다. 합참 고위 관계자는 “북한의 포탄(로켓탄)이 NLL 북측 수역에 떨어졌기 때문에 사거리가 4㎞에 불과한 벌컨포로 대응사격이 아니라 경고사격 성격으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해안포 사격은 오전 9시 25분쯤까지 북한이 지난 25일 선포한 백령도 인근 ‘항행금지구역’ 내에 집중됐다. 북한군의 사격이 멈춘 사이 오전 9시 35분쯤부터 우리 해군은 해상 공용 통신망을 통해 북한측에 대해 세 차례 경고 통신을 했다. ‘귀측(貴側)에서 사격을 실시해서 백령도 근해에 포탄이 떨어졌다. 긴장 조성 말고 즉각 사격 중단하라. 중단하지 않으면 상응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10분 뒤인 9시 45분쯤부터 북한 해안포 및 방사포들은 북한이 설정한 또 하나의 항행금지구역인 대청도 NLL 인근을 향해 오전 10시 16분까지 간헐적으로 불을 뿜었다. 이날 오전까지 모두 20~30개의 물기둥이 관측돼 30여발의 포 사격이 이뤄진 것으로 군 당국은 추정했다.

북한군 총참모부가 포 실탄 사격훈련을 계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발표한 뒤인 이날 오후 3시 25분쯤부터 북한은 다시 해안포 사격훈련을 재개했다. 백령도 인근 NLL 수역을 향해 이날 오후 늦게까지 간헐적으로 5~10발씩 사격이 계속 이뤄졌다.

북한의 포 사격이 시작되자 백령도 벌컨포 부대는 물론 백령도에 배치된 사정거리 40㎞의 K-9 자주포, 인근 수역의 해군 한국형 구축함 및 호위함·고속정 등 함정들에 비상이 걸려 북한이 NLL 남측 수역에 사격을 할 경우 대응사격을 할 태세에 돌입했다. 후방지역 공군기지에서 긴급 출동한 F-15K·KF-16 전투기 등도 서해상에서 계속 비행을 하며 최악의 경우 북한 해안포가 들어 있는 동굴 암벽진지 등을 보복 공격할 태세를 갖췄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이 더 강도 높은 도발은 하지 않아 교전 규칙에 따라 우리도 추가 대응은 하지 않았다”며 “당시 해상에는 조업 중인 어선은 없었고 현재 서해 5도를 오가는 여객선도 정상 운항 중”이라고 말했다.

대청도에서는 이날 오전 포구에서 출항한 어선 5척이 조업을 준비하다가 군부대와 해경의 조업 통제 통보를 받고 조업을 포기한 채 서둘러 항구로 다시 돌아왔다.

이날 오전 8시와 8시 50분에 각각 인천항을 출발한 백령도행 정기 여객선 데모크라시5호와 프린세스호는 해경이 안전을 위해 정상 항로에서 서쪽으로 13㎞쯤 떨어진 항로를 따라 돌아가도록 함에 따라 백령도에 도착한 시각이 정상 운항 때보다 20분~1시간 정도씩 늦어지기도 했다.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bemil@chosun.com

/인천=최재용 기자 jycho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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