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북한 인권운동가 로버트 박(29)씨의 불법 입북을 도운 한국인이 중국 공안에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탈북자들이 운영하는 자유북한방송의 김성민 대표는 17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박씨를 국경으로 안내한 탈북자 김모씨가 15일 오후 중국 옌지시 은신처에서 중국 공안에 체포됐다는 소식을 전해들었다”고 밝혔다.

탈북 후 한국에 들어와 정착해 살던 김씨는 중국에서 박씨를 북중 국경까지 안내하고 두만강을 건널 때 장면을 영상으로 찍은 뒤 중국에 머물러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가 체포될 때 촬영한 영상물을 공안에 압수당했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김 대표는 “중국 입장에서 보면 김씨가 북중 국경을 불법으로 넘은 박씨를 도운 공범인 셈이어서 현지법에 따라 처벌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김 대표는 “북한 국경지역에서는 박씨가 입북한 뒤 북한 군인들에게 심하게 얻어맞았다는 소문이 광범위하게 돌고 있는데 그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북한 체제를 비난하는 발언을 했다면 북한 군인들의 심리로 봐 그럴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고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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