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대한 투자는 신중하고도 실질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

2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주한 유럽연합상공회의소(EUCCK) 제14차 연례총회에서 단독후보로 출마해 선출된 자크 베사드(38) 신임회장은 대북투자에 대한 많은 관심을 보였다.

그는 “유럽 기업들은 지난 95년 이래 연간 1~2차례 북한을 방문하면서 이미 북한에 대한 많은 노하우를 축적해왔다”며 “앞으로도 정치적 관점은 배제한 채 투자이익의 회수를 냉철하게 따져보는 실질적인(practical) 투자방식을 견지하겠다”고 밝혔다.

신임회장은 프랑스 태생으로 지난 84년 프랑스 국립은행인 ‘크레디 리요네’에 입사한 뒤 런던·뉴욕 등에서 마케팅과 재무분야를 담당했으며, 현재 주한 외국은행연합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지난 97년부터 크레디 리요네 한국지사장을 역임해온 그는 한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은행간 합병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그는 “은행의 M&A가 부실을 해소하는 데 유일한 해답이 될 수는 없다”며 “자본시장 개방을 통해 규제를 완화하고 이를 통해 개별은행의 체질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북투자에서 한국기업과 손을 잡을 생각은 있느냐는 질문에는 “우리의 목적은 투자자를 돕는 것이기 때문에 최종 의사결정은 개별기업의 몫”이라고 말했다.

또 대북투자에 있어 미상공회의소 등과의 연계설에 대해서는 “논의된 바 없다”고 부인했으며, 한국경제에 대해서는 “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왔지만 아직도 너무 많은 규제가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김인상기자 isk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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