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과학기술 협력은 화학과 생물, 나노과학, 소프트웨어 등 비교적 남한과의 수준 차이가 적은 분야에서 활발하게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ㆍ원장 김석준)은 6일 '북한의 주력 연구과제와 수준'이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북한의 과학기술 분야 주력 연구과제를 조사해 북한의 현실적 수요와 국정과제 수행 능력을 파악하고 이를 대북 정책 수립과 남북 과학기술협력정책 수립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STEPI의 온라인 정책자료집 '이슈 & 폴리시'에 실린 이 보고서는 북한이 기초과학의 수학, 역학과 물리에서는 핵, 미사일 등의 국방 분야에 강점이 있고 화학은 PVA(폴리비닐아세테이트)와 탄소하나 등에서 전통적으로 우세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 생물 분야에서는 동물 클론 등의 신규 첨단기술 분야가 특히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응용과학의 나노분야에서는 북한이 집중하는 산화물나노, 기계전자 분야에서는 공작기계, 컴퓨터 및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로 집중 육성한 리눅스와 한글 문서처리가 상대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따라서 "신흥학문인 나노과학과 생물학의 동물 클론 분야, 북한의 전통적인 강점 분야인 고분자화학과 탄소하나화학 등 남한과의 수준 차이가 적은 분야에서 기술협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또한 소프트웨어 분야의 경우에는 조선컴퓨터센터(KCC), 평양정보센터(PIC) 등의 프로그램 개발기관들과 원활한 협력을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북한이 2012년까지 강성대국의 문을 열고 2022년까지 이를 실현한다는 국가적 목표를 천명하면서 과학기술에 의한 경제발전 전략을 국정 핵심과제로 수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의 과학기술 수준과 관심도에 대해 보고서는 "북한이 생산현장 지원정책을 추진하고 제한된 자원을 중점분야에 투자함에 따라 일반 기초과학과 응용과학 전체에서 일반분야와 특수 강점분야 사이에 커다란 수준 차이가 존재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남북한 사이의 연구수준 차이를 감안해 초기에는 설비지원과 인력 훈련 등의 지원형 협력을 추진하고 점차 대등한 공동연구와 협력센터 설립 등으로 진전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보고서는 STEPI 홈페이지(www.stepi.re.kr)에서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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