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난 달 12~22일 남북한 합동으로 진행한 중국.베트남 공단 시찰때 개성공단 현안 협의를 위한 실무회담의 조기 개최를 강력하게 희망했던 것으로 3일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 등 북측은 시찰 과정에서 임금 문제.근로자 숙소 및 출퇴근 도로 건설.작업장 환경 개선, 3통(통행.통관.통신) 해결 등을 협의하기 위한 실무회담을 조기에 개최하자는 뜻을 남측 시찰단에 전했다.

북측 단원들은 억류 근로자 유성진씨 석방, 통행제한 조치 해제, 해외공단 합동시찰 등 남측이 제기한 개성공단 관련 요구들을 대부분 수용한 만큼 실무회담을 통해 자신들의 요구 사항도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 측으로부터 공식적으로 개성공단 실무회담 개최 제의가 온 것은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북측의 정식 제의가 있으면 실무회담 개최를 적극 검토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 해 11월 금강산을 찾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에게 금강산.개성관광 재개를 위한 당국간 회담 의사를 전달한 바 있다.

당시 정부는 ‘현 회장을 통한 제안을 공식 회담 제의로 볼 수 없다’면서 회담을 희망하면 정식으로 제의하라는 입장을 밝혔고, 그 후 북측은 정식 회담 제의를 하지 않았다.

남과 북은 억류 근로자 석방, 임금 및 토지임대료 인상 등을 의제로 지난 해 6~7월 세차례 걸쳐 개성공단 실무회담을 가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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