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당국이 7일 노력영웅 칭호를 수여한 인민군 공훈합창단 작가 신운호(60)씨와 인민군협주단 작곡가 설명순(65)씨는 현재 북한 가요계를 이끌어가고 있다.

노력영웅 칭호는 `김일성훈장', `공화국영웅' 칭호와 함께 북한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는 표창 가운데 하나로 각 부문에서 공로가 큰 사람들에게 수여되고 있다.

특히 작가ㆍ작곡가 중에서 이 칭호를 받은 사람은 리춘구 조선영화문학창작사 사장, 지난해 8월 제1차 이산가족 방문단원으로 서울을 방문했던 시인 오영재씨 등 10여명으로 전해지고 있다.

작가 신씨는 지난 89년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를 찬양한 가요 `그 품 떠나 못살아'를 내놓은 뒤 `무장으로 받들자 우리의 최고사령관'(1989), `영웅의 그 나이 열여덟이였네'(1989), `사회주의 지키세'(1991), `백두의 말발굽소리'(1993) 등 이른바 `명곡'을 잇따라 발표해 김 총비서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신씨는 지난 97년 작곡가 설씨와 함께 북한이 `불멸의 혁명송가'로 평가하는 `김정일장군의 노래'를 창작하면서 북한 대표적인 작사가로 부상했다.

황해남도 봉천군의 농가에서 태어난 신씨는 고등중학교를 졸업하고 입대한 뒤 문학적 재능을 인정받아 지난 64년 평양문학대학 특설반에서 공부했다.

그 후 인민군협주단, 조선2.8예술영화촬영소(4.25예술영화촬영소 전신), 조선영화문학창작사 등에서 본격적인 창작활동을 했으며 지난해 협주단 창작부부장에서 인민군 공훈합창단 작가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극영화 `여대원'(2부작 1964∼65) 등 5편의 시나리오도 발표했고 `인민상' 계관작품으로 `음악무용서사시극'인 「고난의 행군」(1973)의 대본 창작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신씨의 창작활동에서 주를 이루는 것은 시와 노랫말로 그는 최근까지 시 수백편과 노랫말 100여편을 발표했으며 그 공로로 지난 80년 문예인과 과학자들에게 수여되는 `김일성상'을 받았다.

그의 작품은 북한에서 '주제의 폭이 넓고 시대정신에 민감하며 정치성과 철학성에 깊이가 있고 풍부한 생활정서로 일관된 특성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작곡가 설씨는 정규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뛰어난 재능과 끊임없는 노력으로 군 가요계의 대표적인 인물로 성장했다.

평양시 동대원구역의 노동자 가정에서 출생한 그는 어린시절부터 음악에 남다른 취미를 갖고 고등중학교 예술소조(서클)활동에 적극 참가했으며 입대한 후 군부대산하 선전대에서 연주가로 활약했다.

순수 독학으로 작곡법과 음악이론을 터득한 그는 재능을 인정받아 1960년 인민군협주단 작곡가로 발탁된 뒤 작곡실장, 부단장, 단장을 역임했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김정일장군의 노래'를 비롯해 `가마마차(가마를 설치한 수레) 달린다'(1960), `초병은 수령님께 뜨거운 인사를 드립니다'(1962), `초소에 수령님 오셨네'(1968), `꿈같이 황홀한 창광거리'(1980), `보람찬 병사생활'(1987) 등을 꼽을 수 있다.

또 `혁명가극' 가운데 「당의 참된 딸」 중에서 `간호원의 붉은 정성', 「밀림아 이야기하라」 중에서 `홀로 핀 진달래', 「금강산의 노래」 중에서 `잊지 못할 지난날 싸움의 날에' 등도 그의 작품이다.

이들 가요는 김일성 주석과 김 총비서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군인들과 주민들 사이에서도 널리 불리고 있다.

북한 출판물들은 설씨의 작곡 특성에 대해 '깊은 서정과 힘찬 기백, 현대적인 민요적 양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신씨는 가요계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 78년 인민예술가 칭호를, 82년 김일성상을 각각 받았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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