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머스 허바드 주한미국대사는 8일 '미국은 북한과 어떤 전제조건없이 직접대화를 희망하고 있으며 언제든지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허바드 대사는 이날 오전 국회 한미의원외교협의회와 한미포럼 초청으로 열린 `뉴밀레니엄 시대에 제기되는 새로운 한미관계의 이슈'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우리가 북한에 대해 희망하는 것은 미사일위협 감소와 제네바협정 준수 및 재래식무기 위협감소 등이며, 우리는 언제든지 북한이 원하는 대화의제를 제기하길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화를 통해 북한을 포용하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지지하며, 남북은 항상 대화의 파트너로 한반도 평화정착의 열쇠를 쥐고있는 당사자라는 점을 강조하고, 그런 의미에서 제6차 남북장관급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항상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한미공동관계와 테러사태에 대한 대처 등에 주력하다보니 한미경제관계를 소홀히 한 경향이 있는것 같다'면서 '한국의 미래를 볼 때 개혁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 있으며, 지난 20-30년전 성장의 동력이 됐던 것들이 지금은 한국 경제성장의 저해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특히 허바드 대사는 '김 대통령은 금융위기에 대해 단호한 행동을 취해 놀라운 경제성장을 이뤘고 그 이유도 개혁조치 덕분'이라고 전제한뒤 '병에 걸리면 약을 먹지만 좀 낳아진다고 해서 약먹기를 중단한다면 나중에 또다시 몸이 아파지는 만큼 금융개혁을 지속해야 하며,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의 고통을 수반하겠지만 한국의 미래를 위해서는 변화 이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미 양국은 상호방위조약 등 강력한 안보관계를 맺고 있으나 친구라고 해서 항상 이견이 없이 지낼 수는 없으며 그 예가 시장진입과 지적재산권문제'라면서 '한국경제가 지금처럼 어려운 것은 3대 경제대국인 미국과 일본, 독일이 저성장 또는 성장이 멈춘 상태를 맞고 있고, 이는 수출에 의존하는 한국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지금이 국내 경제개혁을 단행하고 지속할 때'라고 부연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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