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회담 이후 미국이 지난 50년간 지속해온 대북 경제제재 완화조치를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인들의 절반 가량은 여전히 북한은 미국에 위협적인 국가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양켈로비치 파트너스가 남북한 정상이 만난 직후인 지난 14일부터 이틀간 미국 성인 12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조사에서 응답자의 46%가 북한이 ‘매우’ 혹은 ‘어느 정도’ 미국에 위협적인 국가라고 대답했다. 이 조사에서 미국인들은 가장 미국에 위협적인 국가로는 이라크(69%)를 꼽았으며, 그 다음은 이란(65%), 중국(60%), 러시아(52%) 등의 순이었다. 북한은 리비아(46%)와 함께 미국에 위협적인 국가 순위에서 다섯 번째를 차지했다.

이에 앞서 미국의 갤럽조사연구소가 5월 18일부터 4일간 실시한 미국 성인 1000명 대상의 전화조사에서는 10명 중 6명(59%) 정도가 북한을 ‘적국’(24%) 또는 ‘비우호적인 국가’(35%)라고 대답했다. 이 조사에서도 미국인들이 적국으로 가장 많이 꼽은 국가는 이라크(47%)였으며, 쿠바(36%)와 이란(34%)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가장 많은 응답자가 미국의 ‘동맹국’이라고 대답한 국가는 캐나다와 영국으로 각각 65%였다.

한편, 6·15 남북공동선언이 발표되기 직전인 지난 14일 CNN 웹사이트에서는 전세계 네티즌을 대상으로 ‘남북한 정상이 평화협정을 체결할 것으로 생각하는가’란 질문을 한 결과, 조사 참여자 중에서 2689명(73%)이 긍정적으로 대답했다. 이후 15일에 CNN이 실시한 ‘남북 정상회담의 결과로 한반도의 긴장이 완화된 것으로 보는가’란 질문의 인터넷 여론조사에서는 조사에 참여한 네티즌 중에서 1381명(66%)이 한반도의 긴장이 완화됐다고 대답했으며, 긴장이 완화됐다고 보지 않는 응답자는 707명(34%)이었다.

/홍영림기자 ylhong@chosun.com

미국에 위협적인 국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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