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작년 7월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 재발방지, 관광객 신변안전에 대한 제도적 장치 마련 등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선결조건을 재확인한 뒤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당국간 협의와 합의를 통해 신변안전을 철저하게 제도적으로 보장을 해야 된다”면서 “그것이 선행되지 않고서는 우리 국민이 안심하고 관광하는데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천 대변인은 이어 신변안전 보장 방안 마련을 위한 회담과 관련, “우리가 먼저 회담 제의를 할 수도 있겠고, 북한이 제의를 할 수도 있겠지만 현재 구체적인 회담개최 제의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1998년 11월18일 시작된 금강산 관광은 지난 해 7월11일 남측 관광객 고(故) 박왕자씨가 북측 초병의 총격에 의해 사망한 직후 우리 정부의 결정에 의해 중단됐다.
그 후 올 8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을 계기로 북측과 금강산 관광 재개에 합의하고, 김 위원장으로부터 관광객 피격 사건의 재발 방지를 구두로 약속받았지만 정부는 기존 3대 조건이 당국간 대화를 통해 충족돼야 관광 재개를 검토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