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의 통일이 지연될수록 통일비용이 늘어나게 된다고 22일 미 투자은행 골드만 삭스사의 한 보고서가 밝혔다. 이 보고서는 남북한간 경제 통합은 남한 자본의 북한에 대한 투자를 바탕으로 해야 하며, 이 경우 양측의 생산성 격차가 점점 벌어져 경제 통합이 지연될수록 ‘통일비용’은 훨씬 늘어난다고 지적했다.

현재 북한의 생산성은 남한의 15% 정도이며, 보고서는 만약 올해부터 2010년까지 남북한간 경제통합이 이뤄지는 ‘조기 통일’ 시나리오의 경우, 북한의 생산성을 남한의 절반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만 모두 8300억~1조2000억달러의 대북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분석했다. 만약 같은 기간 내 남북한의 생산성이 같아지려면 통일 비용은 2조5400억달러로 늘어난다. 가장 낮은 수치인 8300억달러만 하더라도 매년 870억달러 투자는 작년도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17%에 해당돼, 한국 경제에는 막대한 부담일 수밖에 없다. /뉴욕=이철민기자 chulmi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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