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킹 미국 대북인권특사 후보자는 5일(현지시간) 자신이 특사에 취임하면 중국 정부에 대해 탈북자 추방과 강제 북송을 하지 말도록 촉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킹 후보자는 이날 상원 인준청문회에 출석, "만약 상원 인준을 받게되면 탈북자들을 도울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모색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킹 후보자는 중국 정부는 유엔난민협약의 당사국으로서 탈북자를 추방하거나 북한으로 강제송환해서는 안되는 것 등을 포함해 협약 준수의무가 있다고 상기시키고, 망명을 희망하는 탈북자들의 유엔난민최고대표사무소(UNHCR) 접근도 허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004년 `북한인권법'이 통과된 이후 93명의 탈북자들이 미국에 정착했다면서 특사에 취임할 경우, 탈북자들의 미국내 정착을 비롯해 망명희망자들이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국제사회 및 역내 국가들과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악독한 인권침해 국가"라고 규정하고, 북한 주민들의 인권 보호 및 신장을 위한 방안으로 대북 방송 확대를 통한 북한내 외부정보 유입을 촉진해 나가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킹 후보자는 미국 정부는 한국의 전쟁포로 및 납치자, 일본의 납치자 문제에 대해 계속 관심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면서, 이런 문제해결을 위해 미국의 파트너들을 지원하는 외교적 노력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킹 후보자는 의회 근무 기간 25년 중 24년을 미 하원의 위안부 결의안 통과 등에 기여한 대표적인 지한파 고(故) 톰 랜토스 전 하원 외교위원장의 비서실장으로 일했고, 지난 2004년 `북한인권법' 발의에 관여하기도 했다.

이날 킹 후보자의 청문회에는 존 케리 상원 외교위원장, 리처드 루거 상원의원은 물론 하워드 버먼 하원 외교위원장, 일리아나 로스-레티넌 공화당 하원외교위 간사 등이 참석, 킹 후보자에 대한 초당적 지지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킹 후보자는 청문회 후 한국기자들이 즉석 인터뷰를 신청한 데 대해 "상원의 인준을 받으면 그때가서 얘기하겠다"며 언급을 피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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