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집단체조 '아리랑' 공연기간에 방북한 미국인 관광단에 처음으로 미국 시민권을 가진 한인 여성 2명이 포함됐으며 북한 관광당국 관계자는 더 많은 재미교포들이 북한관광에 참여하길 희망했다고 미국의 북한관광 전문 여행사 대표가 밝혔다.

미국 일리노이주에 있는 '아시아태평양여행사'의 월터 키츠 대표는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인터뷰에서 지난 8월부터 9월까지 미국인 관광단을 이끌고 북한을 방문했었다며 "이번에 미국 시민권자인 재미교포 여성 2명을 처음으로 관광단에 포함시켰는데 북한 관광당국 관계자가 한인 동포의 방문을 언급하면서 다음부터는 더 많은 한인동포들의 방북을 희망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평양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었다며 "이전과 달리 관광단을 안내한 3명의 북한 안내원 모두가 휴대전화를 갖고 있을 정도"였다고 설명하고 "관광안내원들은 운전중에도 수시로 휴대전화를 조작했는데 문자로 누군가와 대화하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지난 관광기간 평양은 대규모 공연장들이 모두 보수공사중인 것을 비롯해 평양의 거리는 재단장 사업이 한창이었으나 "지방도시를 지날 때는 그런 공사하는 모습을 전혀 발견할 수 없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북한이 처음으로 미국인들의 입국을 법적으로 허가했을 때인 지난 95년부터 대북관광 사업을 해 온 그는 "처음 방북했을 때 북한도 중국과 비슷한 관광 문화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북한은 중국보다 러시아나 동유럽의 영향을 많이 받은 느낌이었다"면서 "호텔이나 버스, 안내원 등의 관광문화가 동유럽과 비슷했다"고 말했다.

그는 1975년 중국을 처음 방문했을 때 "받은 느낌은 모든 것이 정치적이라는 것이었다"며 "중국은 당시 관광객들에게도 공산주의를 교육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인들은 남북한 모두를 함께 방문하고 싶어한다"며 "서울에서 판문점을 거쳐 비무장지대(DMZ)를 가로질러 개성에서 평양으로 연결되는 육로 관광길이 개발되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가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이 길이 막힌 현재는 "중국만 큰 이익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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