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기상대가 다음달 중순부터 북한 지역 기상관측을 시작한다.

기상청은 우리나라 서해 가장 북쪽에 있는 백령도 기상대에 광역 기상레이더인 ‘C-밴드’를 설치해 7월 중순부터 북한지역 기상관측에 들어간다고 23일 밝혔다.

탐지반경이 240km인 이 레이더를 이용할 경우 북한지역 기상관측의 범위가 평양은 물론, 신의주에까지 대폭 확대된다.

또한 우리나라 북서쪽으로부터 다가오는 기상에 대한 관측이 지금보다 3~4시간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까지 기상청은 서울 관악산에 설치된 같은 기종의 레이더를 이용해 황해도까지 기상관측을 해왔다.

그러나 거리가 멀고 중간에 높은 산들이 많아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기상청 관계자는 “앞으로 북한과의 기상정보 교환이 성사되면 이곳에서 수집한 정보를 북측에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병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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