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5일 북미대화 결과를 보고 6자회담을 포함한 다자회담을 진행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데 대해 존 페퍼 미 정책연구원 외교정책포커스 소장은 북한이 현재 협상에 상당히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진보성향인 페퍼 소장은 이날 김 위원장의 언급이 보도된 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이 시점에서 협상에 꽤 관심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페퍼 소장은 "북한은 양자 및 다자대화에 있어서 우월한 협상 위치를 갖고 있는 것으로 믿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는 북한이 2차 핵실험까지 실시하고, 우라늄 농축도 성공 단계에 이르렀다고 주장하면서 협상력을 높여 왔다는 분석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다.

그는 "이번에 북한이 6자회담을 언급한 것은 북한이 미국과 대면 접촉을 위해 마주 앉고 광범위한 합의를 이끌어 내기 위해 비용을 지불할 용의가 있다는 것을 말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북한은 중국이 다자회담에 많은 것을 투자하고 있음을 인식하고 있다"면서 "그래서 중국이 듣고 싶은 것, 즉 다자협상이 중요하다는 점을 말해 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하지만 "다자회담은 지연전술이라는 회의가 제기돼 왔고, 일본의 참여로 6자회담에 대한 회의도 있었다"면서 "그러나 일본의 새 정부 출범 후 일본의 입장이 보다 유연해 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 위원장의 이날 언급에 대해 "양자대화를 통해 그들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고 다자회담이 양자의 합의를 확인해주는 것이라면 다자회담에 참여할 용의가 있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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