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가 남북정상회담 후 그 동안 추진해왔던 사거리 300km의 미사일 개발을 중지시켰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5일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남북)관계가 해빙됨에 따라 한국이 무기계획을 중지했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미사일 문제에 정통한 한 한국 소식통이 “미사일 개발을 진척시키면 정상회담의 진로를 망칠 수 있다”며 “우리는 이미 개발을 멈춘 상태”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또 “우리가 군비 경쟁을 촉발시키면 그것은 어리석은 정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서울발로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한국 정부가 미사일 생산에 주저하고 있는 것은 최근 남북정상회담의 성공과 북한의 미사일 발사중지 약속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그러나 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국가미사일 방어(NMD) 체제에 대한 각국의 입장을 분석하며, 미국과 일본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 위협이 완전히 해소된 것이 아니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은 금년초 미국과의 미사일 사거리 연장회담을 통해, 한국이 생산 가능한 미사일 사거리를 지금까지 180km로 제한했던 것을 300km로 늘리는 데 의견 접근을 이루고 최종 타결 절차만 남겨둔 상태였다.

다만 한·미 양측은 300km를 초과하는 미사일의 연구·개발(R&D) 문제에 대해 일부 의견 차이를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주용중기자 midwa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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