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홍 김재홍 특파원 = 이명박 대통령은 25일 북한을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것은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며 북한 핵에 대한 수용불가 원칙을 거듭 천명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한국 경제가 종전 예상을 뛰어넘어 내년에 4%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피츠버그에서 AP.로이터 통신, 다우존스와의 공동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북한의 최근 유화제스처에도 불구하고 세계는 북한의 핵야욕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하고 "북한은 핵프로그램을 포기하려고 하지 않겠지만 북한이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면서 국제사회의 긴밀한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북한을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면 일본, 한국과 같은 다른 나라들도 자체 핵무기 프로그램을 추구하게 돼 핵확산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핵무기를 포기할 진정한 의지가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북한에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대가로 경제적인 회생을 지원하겠다는 `그랜드 바겐(일괄타결)' 구상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21일 미국외교협회(CFR).코리아소사이어티(KS).아시아소사이어티(AS) 공동주최 오찬 연설에서 "이제 6자회담을 통해 북핵 프로그램의 핵심 부분을 폐기하면서 동시에 북한에 확실한 안전보장을 제공하고 국제지원을 본격화하는 일괄 타결, 즉 그랜드 바겐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통령은 또 한국경제가 내년에 예상보다 높은 4% 성장을 이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세계경제가 아직 금융위기에서 완전히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고 한국도 안심할 수는 없지만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은 4%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모든 여건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상당히 잘해왔다"면서 "우리는 올해 -1% 정도의 성장률을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세계 경제위기가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올해 성장률이 마이너스 1%에 그치면 이는 예상보다 상당히 좋은 것이라고 평가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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