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6.25때 참전했었는데, 전쟁이 끝나고 돌아와 보니 동생이 없어졌더라고. 동생이 중학교 1학년인가, 2학년에 다녔던 것 같은데..."
추석 남북 이산가족 상봉단에 포함된 김금식(78.충북 청원군 북이면) 할아버지는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동생이 어디에서 사는지도 몰랐는데 북에 있다는 연락이 왔다"고 기뻐하면서 가물가물한 기억을 더듬었다.

7남매 중 맏이인 김금식 할아버지는 셋째 동생 신식(72)씨와 조카 학수(48).승옥(42.여)씨를 오는 26일부터 2박3일간 금강산에서 만난다.

"누구 만나느냐고? 응, 동생 김신식이"라고 말문을 연 김씨는 "상봉단에 선정되니 덤덤하다"는 기분을 내비쳤다.

전쟁이 끝난 뒤 집에 돌아와서야 동생이 없어진 사실을 알게 됐다는 김씨는 "혹시나 해서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했는데, 이번에 연락이 와서 동생이 북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동생을 보고는 싶었는데 어디에 살아 있는지도 모르고, 죽었는지도 몰라서 아예 생각도 하지 않고 살았다"는 그는 "남쪽에 있었으면 만날 수 있었을 텐데 이북에 있어서 만나지 못했던 것이더라고..."라며 못내 아쉬워했다.

김씨는 "부모님이 20년 전에 돌아가셨다"면서 "동생이 함경도에 산다는데 이번에 올라가면 부모님이 돌아가신 날이라도 알려줘야겠다"고 덧붙였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