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진영 시민사회단체들이 교착상태의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진보진영의 견해를 미국, 일본 등의 정부와 의회, 학계에 전하는 '민간외교'에 적극 나섰다.

백낙청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명예대표,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등 4명으로 구성된 '한국 시민운동 방미대표단'은 12일부터 18일까지 방미, 조야의 한반도정책 전문가들을 만나 "제재나 압력만으로는 북한 핵문제를 풀 수 없다"며 미국 정부가 북한 당국과 능동적인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이들은 15일 로버트 아인혼 국무부 비확산군축담당 특별고문을 만나는 것을 비롯해 미 행정부 관계자들을 면담하고, 그에 앞서 14일엔 존 케리 상원외교위원장이 주최하는 '한반도평화포럼'에 참석해 에니 팔레오마베가 하원 외교위원회 아.태환경소위원장, 키스 루스, 프랭크 자누지 상원 외교위원회 전문위원 등과 북핵 문제에 관해 토론한다.

이들은 또 15일 브루킹스연구소가 비공개 주최하는 '한반도 평화 세미나'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 세미나엔 빅터 차 전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담당 국장, 웬디 셔먼 전 국무부 대북정책조정관 등 미국의 한반도 정책 전문가들이 참석한다.

조 바이든 부통령 면담도 추진하고 있는 이들은 '능동적 협상만이 비핵.평화를 보장한다'는 제목의 북핵문제와 한반도평화체제관련 의견서를 미 행정부 및 의회 관계자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백낙청 명예대표는 11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이 의견서는 " 미국이 북한과 능동적 협상을 해야지 제제나 압력만으로는 북핵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북한에 대해선 6자회담 복귀를 촉구하지만 동시에 미국도 격식에 얽매이지 말고 북미접촉을 더 적극적으로 하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핵 문제를 적극 해결하는 것이 한미동맹을 과거 군사동맹 위주에서 동북아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큰 안목으로 바꾸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내용도 들어있다"고 말했다.

이 의견서는 이들 방미단이 6.15남측위, 한반도평화포럼, 시민평화포럼 등 시민운동가 및 전문가들과 협의를 거쳐 작성했다.

진보진영 시민사회 인사들은 북핵문제와 관련, 지난 6월엔 '한미정상회담에 대한 한국 시민사회의 입장'을, 지난달엔 '한.미.일 아시아 3국 지식인 공동성명'을 각각 발표했었다.

이승환 6.15남측위 집행위원장은 "방미후에는 일본도 방문,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논의하는 것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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