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최대 규모의 다목적 방조제인 서해갑문에서 가을철에 56종의 철새가 관찰됐다고 북한의 격월간 과학학술지 '과학원통보'가 전했다.

과학원통보는 7일 입수된 최근호(2009년 제4호)에서 '우리 나라 서해갑문 수역에서 주요 물새류의 가을철 이행에 대한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을 통해 "주요 물새들이 서해갑문 수역에 겨울나이(겨울나기)하러 오는 시기는 9월 초이며 12월 상순까지 이행이 계속된다"고 밝히고, 그 가운데서도 10월 말∼11월초에 가장 많으며, 조사 기간에 관찰된 물새의 종류는 오리류 21종, 도요류 18종, 갈매기류 8종, 기러기류와 농병아리류, 가마우지류가 각 3종 등 총 56종이라고 설명했다.

조사는 2007년 9∼12월 서해갑문 수역에서 물새들이 많이 모이는 2개의 수역(강하류, 바닷가)에 각각 길이 4㎞, 너비 0.5㎞의 고정관찰 수역을 설정하고 밀물 2시간 전후를 기본으로 해 월별로 2회 진행했다.

논문은 "조류독감(AI)을 미리 막기 위한 조류이행도 작성의 첫 공정으로서 주요 물새류의 가을철 이행을 연구하였다"고 조사 배경을 밝혔다.

이어 논문은 "지난 시기 우리 나라에서는 오리, 기러기, 갈매기 등 물새들이 가을에 와서 겨울을 나고 봄에 다시 북쪽으로 간다는 일반적인 자료가 발표됐을 뿐 지역별 물새들의 종 구성과 오가는 시기 등 구체적인 자료는 적다"며 이번 조사의 성과를 평가했다.

대동강 하구의 평안남도 남포시와 황해남도 은률군을 잇고 있는 서해갑문은 1986년 6월 준공된 방조제로, 저수능력 29억㎥, 통수능력 초당 4만2천㎥, 갑문 1시간 수위조절 능력 1억5000만㎥ 규모다.

갑문은 대동강 하류지역의 홍수 조절 기능을 하며, 평안남도와 황해남도의 농지 20만 정보에 농업용수를, 남포공업지구에 공업용수를 각각 공급한다. 갑문으로 생긴 인공호수에선 양식업도 벌인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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