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이산가족 추석 상봉행사를 다음 달 26일부터 10월1일까지 금강산에서 진행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남북은 적십자회담 최종일인 28일 오전 종결 전체회의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합의문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회담 소식통은 전했다.

이에 따라 9월26~28일 남측 이산가족 방문단 100명이 금강산에 가서 북측 가족 200명과 만나고, 바로 잇달아 9월29일부터 10월1일까지 북측 방문단 100명이 금강산에서 약 450명 가량의 남측 가족과 만나게 될 전망이다.

양측은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연락관 접촉을 갖고 상봉 일정 및 장소와 관련한 세부 협의를 진행한다.

또 상봉장소와 관련, 남측은 단체상봉을 금강산 면회소에서 갖자고 요구하고 있는 반면 북측은 전례대로 온정각과 금강산 호텔에서 갖는 방안을 고수하고 있어 절충여부가 주목된다.

남측 회담 관계자는 “어제 면회소 방문을 통해 시설이 훌륭하게 준비돼 있음을 확인했다”며 “단체 상봉만이라도 이 시설을 활용토톡 북측을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회담 관계자는 또 “우리는 이산가족의 숙소와 개별상봉 행사장소로 다소 넓은 외금강 호텔을 선호하는 반면 북측은 이산가족들의 이동 등을 감안, 금강산 호텔을 주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전날 회담에서 쟁점이 됐던 국군포로.납북자 문제와 추석 상봉 이후 추가 상봉 등과 관련, 우리 대표단은 합의문 명시를 고집하지 않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회담 관계자는 “일단 북측이 이번 회담을 추석 상봉 논의에 국한하고 있는 만큼 이 문제를 우선 해결할 계획”이라며 “국군포로.납북자 등 특수 이산가족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가 회담에서 조속한 해결을 하자고 촉구한 만큼 북측도 이 문제의 시급성을 인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추가 상봉 문제도 오늘 대표접촉에서 북측에 제기할 계획”이라며 “하지만 추석상봉만 논의하자는 북측 태도가 완강한 만큼 이 문제 합의를 지속적으로 요구하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측이 이처럼 쟁점문제에 대해 유연한 방향으로 입장을 정리함에 따라 양측은 이르면 이날 오전 종결 전체회의를 갖고 합의문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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