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북중 접경지역인 중국의 단둥(丹東)에 주선양(瀋陽) 단둥 영사지부를 정식 개설,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26일 대북 소식통들에 따르면 북한은 25일 오전 이기범 주선양 북한 총영사 등 중국 주재 북한 관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현판식과 테이프 커팅 등 단둥 영사지부 개소식 행사를 가졌다.

이날 개소식 행사에는 단둥시 등 중국 지방정부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단둥 지아디(佳地)광장 A좌 21층에 마련된 북한의 단둥 영사지부에는 영사급을 포함, 2명이 배치돼 업무를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단둥 영사지부는 그동안 선양에서 처리했던 단둥지역 비자 발급 업무 등을 맡게 된다.

북한은 중국 당국에 꾸준히 요청, 지난해 말 영사지부 설립 승인을 받은 뒤 직원 1명을 단둥에 상주시키며 영사지부 개설을 준비해왔다.

규모는 작지만 단둥에 외국의 공식 외교 공관이 들어선 것은 북한 영사지부가 처음이다.

연간 20여억 달러로 추정되는 북중간 교역물자의 70% 이상이 오가는 단둥은 북한의 전략적 대외무역 요충지다.

특히 핵 실험에 따른 국제사회 제재 이후 올 상반기 대중국 수출 및 수입 물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478%와 550% 증가하는 등 북한의 대중국 의존도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북한이 단둥 영사지부를 개설한 이유는 대중국 무역이 날로 증가하고 있는데다 중국 정부의 북한 변경관광 재허용 방침에 따라 단둥지역 관광비자 발급 업무도 크게 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