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에서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한국인 근로자가 유성진(44)씨 외에도 4명 더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동아일보가 26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이들은 2004년 개성공단이 가동된 이후 북한 체제에 대한 비판과 여성 근로자와의 교제 등의 이유로 북한 당국에 억류됐다가 풀려났다.

이 신문이 개성공단관리위원회와 현대아산 등을 출처로 밝힌 이 사건들 중 일부는 ‘북한 여성 근로자와 사귀었다’, ‘북한 여성 근로자를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 등 북한 여성과 관련돼 있었다. 또 한 근로자는 2006년 11월 공단 내에 담배꽁초를 버렸다가 지적을 받자 “장군님이 시키면 줍겠다”고 말했다는 이유로 억류돼 5일 만에 추방됐다. 2006년 3월에는 “김정일도 잘못이 있다면 비판 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는 혐의로 억류돼 1주일만에 추방된 이도 있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은 이들이 북한에서 강압적인 분위기에서 조사를 받고 사죄를 요구받았다고 전했다. 북한 여성을 “야, 똥강아지야”라고 비하했던 2005년 사건 때는 북한 남측에 공개 사과를 요구하며 북한 근로자 전원 철수와 해당 회사 퇴출을 위협하는 일도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이 신문은 통일부가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 때 제출한 ‘개성공단 내 사건사고 현황’ 자료에서 북한 여성과의 교제로 문제가 된 사례만 밝혔었다고 덧붙였다./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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