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양에서 지난달 말부터 이달 중순까지 최고기온이 30도를 넘는 고온현상이 지속되는 등 "15년 이래 최고의 무더위"를 기록했다고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가 21일 전했다.

신문은 "평양은 한해치고도 가장 더운 때인 삼복(7.14∼8.13)을 여러날째 넘긴 후이지만 30도 이상의 무더위는 아직 가셔지지 않고 있다"며 "이번의 고온현상은 연례적인 삼복철 때의 무더위를 훨씬 능가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평양에선 중복(7.24) 이후인 지난달 27일부터 낮 최고기온이 30도 이상으로 올라가는 고온현상이 시작됐으며, 말복(8.13)을 전후한 지난 12∼16일에는 낮 최고기온 34도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15일과 16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평균 36.5도로 올라 평년보다 7.3도나 높았다.

북한의 기상수문국 중앙기상연구소의 고상복(64) 소장은 평양의 지속적인 고온현상이 "15년 이래 최고기록"이라고 말했다.

평양에선 1994년 7월 22∼27일에 낮 최고기온이 평균 35도를 기록한 적이 있지만 이번의 지속적인 무더위 기간(8.12∼16)에는 최고기온이 평균 35.2도로 15년 전에 비해 0.2도 더 높았다.

우리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6일 사이에 7월28일(29.9도), 8월 6일(27.5도)과 11일(27.6도)은 평양의 낮 최고기온이 30도 미만으로 기록됐다.

평양을 비롯한 서해안 지역에서 고온현상이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은 동해 북부에 있는 고기압의 영향때문이라고 조선신보는 설명하고 지난 16일에는 평양(36.6도), 평성, 남포, 강계, 중강, 희천 등 6곳에서 "기상관측 이래 가장 높은" 기온을 보였다고 말했다.

신문은 삼복철 기간에 평안남북도와 자강도의 일부 지역에선 낮 최고기온이 37도까지 올라갔다면서 "그 기간 서해안 지방의 강수량도 평년의 4.9%밖에 안됐고 습도도 78%로 평년보다 6% 낮았다"고 전했다.

신문은 "인민경제 여러 부문과 단위들에서는 국가적인 관심 속에 고온 피해를 막기 위한 여러가지 실무적인 대책들을 적극 강구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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