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부부장/연합

북핵 6자회담 의장인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17일 오후 6자회담에 복귀하도록 북한을 설득하기 위해 방북길에 올랐다.

우 부부장은 이날 오후 1시40분에 출발 예정인 중국 국제항공(CA)편에 탑승하기 위해 이날 오후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 제3터미널에 모습을 드러냈다.

우 부부장은 17일부터 평양을 방문해 약 일주일간 북한에 머물면서 북한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회담을 갖고 북한의 다른 관리들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우 부부장은 최근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수행해 인도와 싱가포르, 베트남을 순방하면서 지난 14일 일정보다 하루 일찍 귀국해 방북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부부장은 지난달 초 6자회담 당사국인 한국, 미국, 일본, 러시아 등 4개국을 방문, 종합적인 회담재개 방안마련을 위해 당사국의 입장을 청취했으나 북한은 방문하지 않았었다.

이에 따라 그는 이번 방북 기간 4개국을 순방한 결과를 북한에 설명하고 북한의 의견을 청취하면서 6자회담의 재개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 우 부부장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중국의 단호한 입장을 북한에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 부부장의 방북은 최근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잇따라 방북,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하고 억류됐던 미국 여기자 2명과 현대아산 직원이 석방되는 등 북미 및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청신호가 나온 직후 이뤄지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들은 지난 5월 북한의 2차 핵실험 이후 유엔의 대북 제재가 시작되고 북한이 탈퇴를 선언하는 등 공전을 거듭했던 6자회담이 재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우 부부장이 이번 방북으로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 수 있는 계기와 명분을 마련한다면 이르면 한두달 이내에 전격적으로 6자회담이 시작될 가능성도 있다고 베이징 외교가는 분석했다.

중국은 지난 2002년 10월 북핵 사태가 발발한 이후 고비 때마다 특사를 파견, 북한과 의견을 조율해 나감으로써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2006년 10월 1차 핵실험 직후 탕자쉬안(唐家璇) 당시 국무위원이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해 6자회담에 돌파구를 마련하는 등 중국은 '특사 외교'를 통해 6자회담을 이끄는데 큰 역할을 해 왔다.

이에 따라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차관급인 우 부부장의 방북 이후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 또는 왕자루이(王家瑞)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등 고위급 특사가 추가로 방북할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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