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신문이 11일 컴퓨터수치제어(CNC)설비를 만드는 공작기계공장인 '련하기계'가 국제사회의 제재 대상임에도 제재를 뚫고 첨단 공작기계를 자체 생산해냄으로써 북한이 "21세기 경제발전의 기본열쇠"를 들어쥐게 됐다고 주장하며 첨단기술 개발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신문은 '첨단을 돌파하라'는 제목의 장문의 정론에서 "침략자들은 인공지구위성을 쏴 올린 우리나라에서 최첨단 수준의 CNC공작기계까지 제작해내는 것이 두려워 '제재명부'에 '련하기계'라는 이름을 써넣었지만 우리는 끝끝내 돌파했다"며 "그 누구든 우리의 두뇌까지 제재할 수 없다는 것을 엄숙히 선언한 것"이라고 말했다.

련하기계는 컴퓨터수치제어(CNC) 공작기계를 만들고 있으며 북한의 핵무기를 비롯한 대량살상무기(WMD) 개발 자금 문제와 관련, 국제사회의 금융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노동신문은 "돌파해보면 첨단기술이란 신비한 것이 아니다"라며 "사회주의 교육제도하에서 높은 지식과 기술을 보유하고 정보시대를 활보하는 우리가 고난을 이겨낸 정신으로 떨쳐나서면 그 어떤 분야에서든 첨단의 요새를 반드시 점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현 시대가 '지식경제시대' '정보화시대'라고 지적하고, 련하기계공장을 "CNC공작기계를 낳는 어머니 공장"이라고 묘사하면서 련하기계의 CNC설비 생산과 보급을 "조선이 첨단의 령마루에 올라선다는 것을 선언하는 장쾌한 신호", "인공지구위성을 연이어 쏴 올린 것과 같은 큰 승리" 등으로 선전했다.

신문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련하기계에 대해 "나는 '련하기계'를 사랑합니다. '련하기계'는 나의 '구면친구'가 됐습니다. '연하기계'는 선군시대 기계공업의 훌륭한 상징입니다"라고 말했으며, 지난 1995년 4월29일엔 련하기계가 만든 첫 CNC기계를 보고 "'련하기계'라는 그 이름을 처음으로 불러주었다"고 전해 김 위원장이 련하기계를 집중지원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신문은 "CNC설비를 만들어내는 조선, 이것은 자동차나 굴착기를 만들어낸다는 것과 다른 것"이라며 "어제날 천리마 기수들이 기술신비주의를 갈아엎으며 달려나오는 굴착기와 불도젤(불도저)을 놓고 자력갱생을 말하였다면, 오늘은 CNC설비를 놓고 자력갱생을 말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신문은 "오늘의 포성없는 전쟁은 두뇌전, 기술전"이라며 "기술혁명의 폭풍속에 용감하게 뛰어들 때가 됐다"거나 "오늘날 첨단에서 뒤떨어지면 남의 기술의 노예가 되고, 첨단을 두려워하면 암흑으로 간다"는 등으로 첨단기술 개발을 강조하고 국제사회의 "제재를 두뇌로, 기술로, 첨단으로 단호히 쳐갈기자"고 선동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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