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품작은 오씨가 유치원에 다니던 만 두 살부터 여섯 살 때 사이 그린 조선화(한국화) 37점. 무리지어 나는 기러기, 어미닭 주위에 모여 노는 병아리, 꽃, 게, 가물치, 포도, 대나무 등엔 해맑은 동심이 담겨 있다.
허명욱(허명욱·46) 민촌 대표는 “어린이가 바라본 주변 사물을 무겁지 않게 사실적으로 그린 것들로 구도와 터치 등에서 일찍부터 발현된 천재성을 엿볼 수 있다”며 “어른은 물론 초·중학생들도 이념을 떠나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오씨는 두 살때 그림에 입문, 다섯 살 때 북한 ‘전국청소년미술전람회’와 일곱 살때 모스크바 국제 어린이 미술전람회에서 최고상을 받는 등 기량을 인정받아 국제 무대에서 열 차례가 넘는 전람회를 가졌다. 제2회 광주비엔날레 북한미술공예품전에서도 작품이 소개된 오씨는 현재 평양미술대학에 재학중이다. 전시회에선 북한 지역에 남은 반닫이 16점도 선보인다.
/김창곤기자 cgkim@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