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프리처드 미국 한반도 평화회담 특사는 `부시 행정부의 대북 정책: 남북 대화의 전망'을 주제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및 조지 타운대학등이 워싱턴에서 공동 개최한 세미나에서 '북한은 테러 사건이 미국에 대해 갖는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북한은 국제 사회에 더욱 유익한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리처드 특사의 발언은 테러 규탄과 희생자들에 대한 조의 표명 등 테러 사태 이후 북한이 보인 반응에 대한 미국의 첫 평가라는 점에서 주목되며 그 정도로는 후한 점수를 받기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프리처드 특사는 북한이 테러 국가들과 거래한 전력을 상기시키고 북한이 국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예로 이들 국가에 대한 과거와 현재의 정보를 미국과 공유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미국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햇볕정책과 남북 대화를 지지하며 재래식 군사 위협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히고 남북 관계가 이산가족 상봉과 경제 협력 등에서 일부 진전을 보였으나 아직은 미흡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북미 관계에서 ▲미국의 정권 교체에 따른 정책 재검토의 필요성과 ▲타결을 중시하던 클린턴 행정부와 달리 검증을 강조하는 부시 행정부의 차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고 북미 기본합의를 지지하지만 북한이 핵 사찰 등을 준수하지 않는다면 경수로 건설은 진전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워싱턴=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