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Clinton) 미 국무장관은 20일 “북한이 제멋대로 구는 10대처럼 행동하는 것은 국제적 관심(attention)을 끌려는 것으로, 이를 무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도를 방문 중인 클린턴 장관은 이날 미국 ABC TV를 통해 방송된 인터뷰에서 “북한은 자신들을 다시 중앙무대로 끌어 올려주기를 바라는데, 미국은 북한에 그런 만족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 스스로 엄마라서 알고, 어린이들과 제멋대로인 10대들,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구하는 사람들을 겪어봐서 안다”며 “그들에게 그런 관심을 줘서는 안 된다. 북한은 그런 관심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북한의 최근 2차 핵실험과 이달 초의 잇단 단거리 미사일 발사 등을 평가절하하며 “북한은 (미국에) 메시지를 보내려고 연기(演技)를 하는데, 우리는 그런 메시지엔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또 “북한은 미국에 전혀 위협이 되지 않는다”며, “미국의 동맹국인 일본과 한국이 북한에 대해 우려하며 정보를 공유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은 미국이 주시하는 것을 역시 면밀하게 보고 있으며, (한·미·일 3국은) 북한에서 무슨 일이 진행되는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태국 푸껫에서 모인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외무장관들은 이날 북한의 최근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비난하고,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워싱턴=이하원 특파원 May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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