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을 맞아 북한지역에도 단시간에 집중호우가 쏟아져 홍수피해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북한의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 조선중앙통신 등 언론매체들은 18일에 이어 19일에도 짧은 시간에 많은 비를 뿌린 집중호우 상황을 전하면서, 평양에는 지난 17일 오전 9시부터 18일 오후 3시 사이에 234㎜의 비가 내렸으며 특히 삼석구역에는 302㎜의 폭우가 쏟아졌다고 보도했다.

또 평양 외에도 함경남도 요덕 287㎜, 평안남도 맹산 231㎜, 신양 202㎜ 등 45개의 군과 구역에서 101∼302㎜의 폭우가 내렸으며 평안남.북도와 자강도, 함경남도, 강원도의 일부 지역에서도 많은 비가 내렸다고 북한 매체는 전했다.

특히 조선중앙통신은 19일 "(18일) 12시와 15시 사이에 평양시에 64∼175㎜의 강한 폭우가 쏟아졌다"고 소개, 평양지역에 '물폭탄'이 쏟아졌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북한은 아직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상황에 대해서는 전하지 않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섣불리 예단할 수는 없지만, 북한의 치수 능력을 감안할 때 최근 일부 지역에서 비 피해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북한은 2007년 8월에 사상 유례없는 집중호우로 500여 명이 사망하거나 행방불명되고 90만 명의 수재민이 발생했으며, 2006년에도 7월 수해로 844명의 사망.실종자와 2만 8천여 가구의 수재민이 발생했으며 2만 3천여 정보의 농경지가 침수.매몰됐다.

이런 가운데 북한의 언론매체들은 홍수피해를 막기 위한 노력을 잇달아 소개하고 있어 주목된다.

조선중앙방송은 19일 "국토환경보호성에서는 대동강과 청천강을 비롯한 중요 강하천들에서 큰물피해를 입을 수 있는 요소들을 조사 확정한데 기초해서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고 보수공사를 추진했다"며 "10여개 대상들에서 수 만㎥의 토량처리와 수 만㎡의 장석공사, 만수천㎥의 돌넣기가 진행되어 수 십리 구간의 둑들이 든든하게 보수됐다"고 밝혔다.

이 방송은 앞서 17일에는 "각지 농촌들에서 장마철 피해를 막기위한 사업에 큰 힘을 넣고 있다"며 "농업부문 일꾼과 근로자들의 줄기찬 투쟁에 의해서 백 수십 개의 저수지 둑이 보강되고 연 2천400여 리에 달하는 관개물길이 정리됐고 배수양수 설비들의 수리정비가 전부 끝났다"고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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