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에 ‘미·북 양자 협상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미·북 양자 협상은 쉽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많다. 헨리 키신저(Kissinger) 전 미 국무장관은 지난 14일 폭스뉴스에 나와 “북핵 문제는 미국과 북한 사이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와 북한과의 문제”라며 다자 형태의 협상을 강조했다.

클린턴(Clinton) 국무장관도 15일 미 외교협회(CFR) 연설에서 “나는 많은 기회에 일본, 한국, 러시아, 중국의 카운터파트에게 말했다. (6자회담이 무산되는 게 아니냐는) 그들의 우려를 해소하고 (6자회담을 유지하겠다는) 우리의 원칙과 레드라인(한계선)을 명확히 하면서 진전을 추구했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관심은 북한이 6자회담이든 대미 양자 접촉이든 언제 협상 테이블에 나올지에 모인다. 서재진 통일연구원장은 “지금 북한은 권력 승계 작업 등을 감안할 때 협상에 나설 내부 상황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나 윤덕민 교수는 “북한은 억류 중인 미국 여기자 2명을 석방하는 과정에서 미·북 고위급 회담을 열려고 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6자회담에 나가면 의장국인 중국으로부터도 챙길 게 있기 때문에 북한이 6자회담을 완전히 차지는 않을 것”(남주홍 경기대 교수)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안용현 기자 ahnyh@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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