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간 상하이(上海)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측에 북-미대화에 적극 호응할 것을 거듭 촉구하고 나서 북한측 대응이 주목된다.

미국은 상하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서 별도로 가진 한미정상회담에서 남북관계를 비롯한 북-미관계 등 한반도 정세 전반에 관해 집중 조율, 이를 토대로 부시 대통령이 제시한 미-북대화 재개 성명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힐 것을 북한측에 촉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9.11 테러참사'를 계기로 미국이 테러와의 전면전에 돌입함에 따라 미-북관계에 새로운 기류가 조성돼 워싱턴-평양관계가 더욱 경색, 미-북대화에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워싱턴 고위외교소식통이 23일 전했다.

필립 리커 국무부 대변인은 22일 부시 대통령이 APEC 정상회담을 마치고 워싱턴에 귀임한 뒤 국무부에서 정례브리핑을 통해 미국은 지난 6월 발표한 부시 대통령성명에 대해 적극적인 응답을 북한측으로부터 듣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커 대변인은 '우리는 북한의 김정일, 다시말해 북한정부와 대화를 시작하기를 바라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지금까지 북한측으로부터 이에 대한 적극적인 응답을 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측이 미국의 제의에 응해 한반도 안정과 평화 정착을 위한 계기를 마련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지난 6월 미-북대화 재개를 선언한 대통령성명에 이어 북한측과 뉴욕에서 부시 행정부 출범후 첫 실무접촉을 가졌으나 그 이후 양측간 대화에 아무런 진전이 이뤄지지 않아 지금까지 미-북대화가 답보상태에 빠져있는 상태다.

미국은 북한측이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표명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북한측은 외무부 대변인 성명 등을 통해 이미 북한측 입장을 통보한 바 있다고 주장, 북-미대화를 둘러싼 양측간 입장조정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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