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산 조건식 사장은 7일 "내일 당장에라도 물러날 각오를 하고 금강산 관광 재개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오는 11일 금강산 관광 중단 1년을 앞두고 계동 현대문화센터에서 월례조회를 한 후 기자간담회에서 "현대아산이라는 배를 먼저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금강산 관광사업의 존속을 위한 의지를 피력했다.

다음은 조 사장과의 일문일답.

--금강산 관광 중단 1년이 다 됐는데.

▲지난 6월을 마지노선으로 생각했다. 아직 앞이 캄캄하다. 이달 초 또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직원들에게 미납된 급여와 상여금을 지급하는데 70% 이상이 현금이 아닌 자사주로 받겠다고 해 마음이 뭉클했다. 애사심을 확인했다. 올해 말까지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해 퇴진도 불사하겠다고 했는데.

▲오래전부터 해온 생각이다. 지금은 누가 사장이냐, 직원이냐가 중요하지 않다. 현대아산이라는 배를 살리는 것이 우선이다.

--억류된 직원 유씨 문제는 어떻게 되나.

▲북한 측이 장기간 접견을 허용하지 않는 것은 이해가 안 간다. 하지만, 북한의 주장은 남북이 합의한 대로 한다는 것이다. 건강은 이상이 없고, 잘 지내고 있다는 통보를 수시로 받고 있다. 유씨 처리에 북한이 자체 형법을 적용하지 않을 것으로 안다.

--향후 버틸 수 있는 여력은.

▲지난 4월 200억 원을 증자해 10개월 정도 버틸 수 있는 여력을 마련했다. 증자를 바탕으로 구조조정을 하면서 밀고 나가고 있다.

--대북 사업에 대한 정치권 등의 시각이 좋지만은 않은데.

▲우리 사업은 정치적 관점보다는 남북 합의서에 기반을 둬서 진행되는 것이다.

--북한은 정말 합의대로 하는가.

▲공식적으로 합의서대로 하고 있다고 말한다. 유씨 신변은 걱정하지 말라고 누누이 말한다. 정확히 예상은 못 하지만 유씨에 대한 북한 측의 거론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사회주의권 국가에서 접견을 허용하지 않은 기간이 최대 4개월 또는 6개월이었던 전례를 감안할 때 빠르면 이달 중 북한 측이 유씨 문제를 거론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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