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북한관계는 `9.11 테러참사'이후 전반적 상황이 악화돼 특별한 전기가 마련되지 않는한 워싱턴-평양간 대화가 재개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고위외교소식통은 22일 '미-북관계는 부시 행정부 출범이후 답보상태를 보여오다 최근 미국의 테러참사라는 돌발변수로 더욱 악화된 상황'이라며 '북한이 현재의 대미자세를 획기적으로 전환하는 등 특별한 전기가 없는한 관계진전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고위외교소식통은 '북한은 부시 행정부 출범이후 미국과 관계진전을 이룰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여러번 놓쳤다'면서 '북한은 특히 테러참사후 미국과의 관계를 진전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맞았으나 결국 실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첫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대북 포용 햇볕정책에 적극 호응하지 않고 평양에서 열린 1차 남북정상회담 합의사항을 지키지 않음으로써 미-북관계에 전기를 마련할 기회를 잃었다'면서 '북한은 두번째로 부시 대통령이 발표한 미-북대화 재개에 적극 호응하지 않음으로써 또 한차례 미-북관계를 진전시킬 기회를 놓친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북한은 미국의 테러참사라는 일대 사건을 계기로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되고 미국과 관계를 새롭게 할 수 있는 다시없는 기회를 또 한번 잃었다'며 '현재 상황대로 간다면 당분간 미-북대화는 재개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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