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추가발사 위협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최근 항공기에 탑재된 공중발사레이저(airborne laser.ABL)를 이용, 발사 초기단계에 있는 미사일의 요격실험에 성공했다.

지난주 이뤄진 미국 미사일방어국(MDA)의 발표에 따르면 미국은 공중레이저 항공기를 이용, 지난 6일과 13일 두 차례에 걸쳐 태평양 상공에서 발사 초기단계에서 날아오르던 미사일 표적을 성공적으로 격추했다.

이번에 격추된 미사일은 캘리포니아주 중부 연안에 위치한 샌니컬러스 섬에서 발사된 지상발사형 `테리어 링스(terrier-lynx) 미사일'이다.

공중발사레이저 요격시스템은 미사일방어국이 탄도미사일을 발사초기 단계에 파괴시키기 위해 개발 중인 기술로, 미국 미사일방어(MD) 체계의 1단계에 해당한다. 적 기지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이 30~40km 상승한 단계에서 레이저 빔을 발사해 요격하는 꿈의 기술이다.

1단계 요격이 실패할 경우에는 고도 100km의 대기권을 돌파하는 중간단계에서 이지스함의 대공미사일(SM-3)과 지상배치 요격미사일로 저지에 나서며, 이 마저도 실패할 경우에는 탄도미사일이 대기권으로 재진입했을 때인 최종 단계에서 고고도방어체계(THAAD)로 대응하게 된다.

북한은 지난 4월에 이어 미국의 독립기념일인 오는 7월4일을 전후해 장거리 미사일을 추가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미국내 싱크탱크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일본 언론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이 하와이를 타격목표로 삼을 것이라고 보도했지만, 미국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반드시 그렇지는 않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 만만치 않다.

앞서 북한은 지난 2006년에도 미국의 독립기념일에 맞춰 대포동 2호 미사일을 발사했고, 올해는 5월25일 미국의 현충일인 메모리얼데이에 2차 핵실험을 감행한 바 있어 이번에도 특정기념일을 미사일 발사 D-데이로 삼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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