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위성은 북한 동창리에서 발사 준비가 진행되고 있는 장거리탄도미사일이 일본 아오모리(靑森) 상공을 통과해 미국 하와이로 향하는 궤도로 발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18일 보도했다.

발사는 빠르면 오는 7월 초순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일본 방위성은 이 분석과 미국 정찰위성의 정보 등을 토대로 해상발사 요격미사일 SM3를 탑재한 이지스함과 지상배치형 요격미사일인 PAC3 등의 부대 배치에 관해 본격적인 검토에 들어갔다고 신문은 전했다.

방위성에 따르면 북한에는 지난 4월 로켓을 발사한 북동부의 무수단리 외에 군사분계선에 가까운 깃대령, 황해에 가까운 동창리에도 미사일 기지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동창리에는 지난달 30일 평양 근처의 미사일 제조시설에서 대포동 2호나 개량형으로 보이는 미사일이 반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방위성은 이 미사일이 2단식 또는 3단식으로 지난 4월의 장거리탄도 미사일과 동급 이상의 성능을 갖췄을 것이라는 점을 근거로 ▲오키나와(沖繩) ▲괌 ▲하와이의 3방향으로 발사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오키나와 방향으로 발사할 경우 1단계 추진체가 중국 연안에 낙하할 수 있어 중국측의 반발이 우려되고, 괌 방향은 한국에서 일본 시코쿠(四國) 등 남서부 상공을 통과하기 때문에 육지에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다.

반면 하와이 방향은 1단계 추진체를 동해상에 떨어뜨릴 수 있고, 북한 미사일의 장거리화로 북미와 하와이를 위협하는 등 미국에 군사적 압력을 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가능성이 크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신문은 밝혔다.

하지만 하와이까지는 약 7천km에 달하기 때문에 신형 대포동2 개량형이라도 사정이 4천-6천500km에 불과해 아오모리 상공을 통과하는 최단 루트로 발사되더라도 하와이까지는 도달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발사 시기에 관해서는 동창리 기지에서 미사일을 조립하고 연료를 주입하는데 10일 이상 걸리는 데다 지난 2006년 대포동2호 발사가 미국 독립기념일인 7월 4일을 택했고, 7월 8일이 김일성 주석 타계일이라는 점에서 다음달 4일부터 8일 사이가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방위성은 북한 미사일이 무수단리로도 운반되고 있는 움직임이 확인되고 있고, 깃대령에도 노동과 신형 중거리 미사일의 발사준비가 이뤄지고 있어 이들 3개 기지에서 동시에 미사일을 발사하는 경우도 예상하고 있다.

방위성은 이에 대비한 요격체제를 검토하고 있다.

방위성은 지난 4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시 자위대에 파괴조치 명령을 발동, SM3를 탑재한 이지스함 3척을 동해와 태평양에 전개하는 한편 PAC3 부대를 아키타(秋田), 이와테(岩手), 수도권 등 5개 지점에 배치했었다.

그러나 추진체가 일본 영해와 육지 등에 떨어지지 않고 상공을 통과함에 따라 요격을 실시하지는 않았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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