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는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3~5년 안에 미국의 서부 해안을 위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제임스 카트라이트(Cartwright) 미국 합참 차장은 16일 미 상원 군사위원회의 미사일 방어(MD) 청문회에 출석해, "대포동 2호 미사일은 미 서부 해안에 도달하도록 설계됐다"며, "3차례에 걸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가 실패로 끝나기는 했지만 능력이 향상되고 있음을 과시했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카트라이트 합참 차장은 "3~5년 안이면 북한이 가진 기술적인 문제는 모두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그들은 탄두를 대기권에 재진입시켜 타격 목표를 찾아내도록 하는 능력을 확보해야 한다. 그것에는 5년 이상의 지속적인 개발이 필요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카트라이트 합참 차장은 또 현 상태에서 북한과 같은 불량국가들의 미사일 공격이 있을 경우 "미국은 이를 90% 이상 요격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한 국방부의 윌리엄 린(Lynn) 부장관도 이날 청문회에서 "북한의 미사일 시험 계획이 가속화하고 있다"면서, "북한 장거리 미사일의 미래 위협은 미국이 지상 기반 미사일 요격체제를 유지해야 하는 강력한 이유를 제공한다"고 말했다고 미국의 방송(VOA)이 보도했다.

린 부장관은 "이 때문에 지상배치형 요격미사일 시스템을 유지·향상시켜야 한다"고 강조했으나, "현 시점에서는 알래스카와 캘리포니아에 배치된 것만으로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혜운 기자 liety@chosun.com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