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입장을 비공식 대변하는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12일 ’제국주의와 의지전’을 강조한 지난 9일자 북한 노동신문 논설을 소개하면서 “조선혁명의 운명을 좌우하는 중대한 문제의 하나가 빛나게 해결되었다”는 대목을 부각시킴으로써 북한의 후계내정과 관련, 주목된다.

조선신보는 이날 ’제국주의와는 끝까지 맞서 싸워야 한다’ 제목의 장문의 노동신문 논설을 분석한 글의 제목을 ‘노동신문, “중대문제” 해결되었다고 강조, “올해는 더없이 의의깊은 해”’라고 달았다.

조선신보는 첫 문장에 “9일부 노동신문 논설(2면에 게재)은 ’조선혁명의 운명을 좌우하는 중대한 문제의 하나가 빛나게 해결되었다’며 올해가 ’더 없이 의의깊은 해’라고 강조하였다”고 이 논설의 핵심을 짚었다.

조선신보는 또 노동신문의 논설 2부는 “대를 이어 계승되는 의지전이 참다운 의지전”이라는 데 대해 서술했다며 주요 대목들을 발췌 소개한 뒤 이례적으로 논설 전문을 함께 소개했다.

조선신보의 이같은 보도 양태는 북한의 후계문제가 결정됐다는 것을 노동신문 논설이 암시한다는 점을 외부 세계에 알리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는다.

9일자 노동신문 논설은 “우리 혁명에서는 반제투쟁의 전통과 정신이 세대와 세대를 이어가며 변함없이 계승되고 있다. 1950년대의 견결한 조국수호정신이 1990년대의 ’고난의 행군’정신으로 이어지고 그것이 21세기의 강성대국 건설에서도 빛나게 구현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나라에서 전세대가 지녔던 강의한 반제투쟁 의지가 굳건히 계승되고 있는 것은 나라와 민족의 운명, 혁명의 운명을 좌우하는 중대한 문제의 하나가 빛나게 해결되었다는 것을 말하여 준다”라고 논설은 덧붙였다.

조선신보는 “논설은 먼저 올해가 ’우리 인민의 오랜 의지전의 역사에서 더 없이 의의깊은 해’라며 ‘올해 2009년은 장군님께서 이끄시는 우리 군대와 인민의 의지전이 어떤 것이며 그 위력이 얼마나 막강한 것인가를 세계 앞에 똑똑히 보여주는 역사의 해로 될 것이다’고 예고했다”고 설명했다.

조선신보는 이어 “혁명의 3세, 4세들의 사상정신 상태와 투쟁 기세는 간고한 투쟁의 길을 걸어온 1세, 2세들과 다를바 없다”, “우리는 10년이고 50년이고 100년이고 의지전을 계속할 수 있다”, “김형직 선생님의 ’지원’의 뜻은 오늘도 살아있고 내일도 영원히 살아있을 것이다”라는 논설 대목에도 주목했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지난 1월8일 셋째 아들 정운의 25회 생일에 그를 자신의 후계자로 내정했다는 ’교시’를 노동당 조직지도부에 하달했으며, 정운은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 제12기 1차 회의 며칠전 국방위원회 지도원 직책을 부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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