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191개 회원국 의료체계 전반을 평가해 매긴 순위에서 프랑스가 1위를 차지했다. 미국은 1인당 연간 3724달러로 보건 부문 지출 수위를 기록했으나, ‘의료의 질’로 따졌을 때 37위에 불과했다. 한국은 58위, 북한은 167위에 올랐다고 AP통신이 21일 공개된 WHO ‘세계 보건 2000’ 보고서 내용을 전했다.

WHO는 ▲각국 정부가 효과적으로 보건 부문에 자금을 투입하는가 ▲공중 보건 시스템이 치료뿐 아니라 질병 예방에 효율적으로 대처하는가 ▲빈곤층과 소수집단이 공평한 의료 서비스를 받는가 ▲누가 진료비를 부담하는가 ▲의료비 지출이 공정하게 이뤄지는가를 주요 평가기준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보고서 발표 직후 많은 전문가가 평가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의료 선진국으로 알려진 노르웨이와 캐나다가 각각 11위·30위로 기록됐으며, 환자 절대수가 적은 소국(소국) 산마리노가 3위, 1인당 연간 의료비 지출액이 334달러에 불과한 오만이 8위에 올랐다.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WHO 보고서는 각국 의료 수준의 발달과 퇴보를 평가할 잣대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고 AP가 보도했다.

/박영석기자 yspar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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