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미국 여기자 2명에 대한 유죄 판결은 장래 미국과의 협상용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민간 연구기관인 외교정책분석연구소(IFPA) 제임스 쇼프 부소장은 9일(현지시간) 리아 노보스티 통신과 인터뷰에서 "북한이 이들 여기자를 쉽사리 풀어주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이 `우리는 약하지 않다. 국경을 기웃거리는 자는 처벌받는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이 자신들의 체면을 잃어가면서까지 이들 여기자의 석방 압력에 굴복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은 여기자 석방 문제를 미국과의 협상용으로 유용하게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중앙재판소는 8일 미국 커런트 TV 소속의 한국계 유나 리와 중국계 로라 링 기자에 대해 `조선민족적대죄'와 `비법국경출입죄'로 유죄를 확정하고 12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했고 미 백악관은 이들의 결백을 주장하면서 즉각 석방을 촉구했다.

쇼프 부소장은 또 미 국무부가 북한 테러지원국 재지정 문제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에 대해 "일면 의회의 정치적 압박에 대한 대응일 수도 있지만, 실제 재지정 문제를 진지하게 고려 중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테러지원국 지정은 제재와는 다르므로 미국 정부가 다른 제재를 들고 나올 수 있으며 조만간 (버락)오바마 행정부가 북한에 대한 강경한 자세를 취하고 있음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망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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